기타 히어로

Slash

게시일: 2021년 6월 8일

읽는 시간: 5분

건즈 앤 로지스의 무대에서 기타를 연주하는 슬래시

Slash는 단연 락 역사상 가장 아이코닉한 기타리스트 중 한 명입니다. 여기서 그의 음악 커리어, 연주 스타일, 그리고 시그니처 사운드를 만들어낸 장비들을 살펴보세요. 

유년 시절 및 초창기 커리어 

1965년 런던에서 Saul Hudson이라는 이름으로 태어난 Slash(그가 늘 바쁘게 움직이는 모습을 보고 배우 Seymour Cassel이 지어준 별명)는 어린 시절을 영국에서 보낸 그는 다섯 살 되던 해, 어머니와 함께 로스앤젤레스로 건너가게 됩니다. 1979년, The Rolling Stones의 'Brown Sugar'를 기타에 대한 열망을 품게 된 그는, 학교 선생님이 들려준 Cream과 Led Zeppelin의 음악을 통해 깊은 영감을 받으며 기타 레슨을 시작했습니다. 이를 계기로 그는 기타를 완전히 정복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게 됩니다. 

1980년대 초, Slash는 여러 밴드에서 활동하며 실력을 쌓았고, 이 과정에서 베이시스트 Duff McKagan을 만나게 됩니다. 1985년, Axl Rose와 Izzy Stradlin의 제안으로 당시 LA 클럽 씬을 주름잡던 밴드 Guns N’ Roses에 합류하게 됩니다. Slash는 한 공연을 앞두고 Melrose Avenue의 어느 가게에서 검은 펠트 탑햇과 미국 원주민 스타일의 폰초 벨트를 구입했는데, 이 모자는 곧 그의 트레이드마크가 되었고, 벨트는 그 이후로 Axl이 무대에서 다양한 스타일로 착용하면서 흥미롭게도 Axl의 시그니처 아이템이 되었습니다. 

무대에서 기타를 연주하는 슬래시
슬래시는 담배를 입에 물고 AFD 위에 앉았습니다.

1985년에서 1986년 사이, 밴드는 그들을 전설로 만든 가장 아이코닉한 곡들을 탄생시켰습니다. ‘Welcome to the Jungle’, ‘Sweet Child O’ Mine’, ‘Paradise City’와 같은 명곡들은 1987년, 전 세계적으로 2,800만 장 이상의 판매고를 기록한 데뷔 앨범 ‘Appetite for Destruction’의 근간이 되었습니다. 이어 1988년에는 ‘G N’ R Lies’, 1991년에는 야심 찬 더블 앨범 ‘Use Your Illusion I & II’를 연이어 발표했으며, 두 앨범으로 약 2년 반에 걸친 대규모 월드 투어를 진행하며 밴드의 위상을 확고히 했습니다. 이 영광스러운 시기에 발매된 1993년 커버 앨범 ‘The Spaghetti Incident?’를 마지막으로, Slash는 Axl Rose와의 계속된 갈등으로 인해 안타깝게도 1996년에 밴드를 떠나게 됩니다.

Guns N’ Roses를 떠난 Slash는 곧바로 블루스 중심의 프로젝트 Slash’s Blues Ball로 투어를 시작했고, 90년대 후반에는 슈퍼그룹 Slash’s Snakepit를 결성하며 새로운 음악적 행보를 이어갔습니다. 이후 Stone Temple Pilots의 멤버였던 Scott Weiland, Wasted Youth의 Dave Kushner, 그리고 전 Guns N’ Roses 멤버 Duff McKagan과 Matt Sorum과 함께 Velvet Revolver라는 밴드를 만들어 두 장의 앨범을 발매하고 나름의 성공을 거두지만, 2008년 Weiland가 탈퇴하면서 활동이 잠정 중단됩니다. 그리고 이 시기를 기점으로 Slash는 첫 솔로 앨범 작업에 착수하게 됩니다. 

테이블에 앉아 웃고 있는 짐 마샬과 슬래시

2010년, Slash는 마침내 자신의 이름을 내건 솔로 앨범을 발표하며 솔로 활동을 시작합니다. 이 앨범에는 Ozzy Osbourne, Iggy Pop, Chris Cornell, Lemmy Kilmister 등 락의 거장들과 함께한 곡들이 담겨 큰 화제를 모았습니다. 이어 2012년 발매된 ‘Apocalyptic Love’로 그는 솔로 아티스트로서 입지를 다졌습니다. 그리고 2016년, 그는 Guns N’ Roses와 다시 재결합하며 175회 이상의 공연을 펼친 월드 투어 ‘Not In This Lifetime’를 성공적으로 마치며 녹슬지 않은 건재함을 과시했습니다. 완전체로 돌아온 후에도 솔로 앨범 작업에 매진하며 2023년에는 Myles Kennedy & The Conspirators와 함께 'The Call of the Wild'를, 2024년에는 스타급 뮤지션들이 대거 참여한 블루스 커버 앨범 ‘Orgy of the Damned’를 선보였습니다. 이 앨범을 홍보하기 위해 시작한 2024 S.E.R.P.E.N.T. 페스티벌 투어는 단순히 공연을 넘어, 여러 자선 단체를 후원하는 뜻깊은 무대가 되었습니다. 

그의 사운드를 만든 장비

Slash는 그의 커리어 내내 다양한 Marshall 앰프를 사용했습니다. 특히 Silver Jubilee 헤드를 가장 자주 사용한 걸로 알려졌으며, 그의 첫 번째 시그니처 모델인 2555SL을 시작으로 수년간 여러 모델을 선보였습니다. 1995년부터 1997년까지 생산된 이 앰프는 클래식한 JCM 디자인을 갖춘 Jubilee Reissue 모델로, 3개의 12AX7 프리앰프 밸브와 4개의 EL34 파워 앰프 밸브를 통해 100와트의 출력을 자랑합니다. 

2010년, Guns N’ Roses의 ‘Appetite for Destruction’ 앨범에서 들을 수 있는 톤을 그대로 재현하는 Slash Signature AFD(Appetite for Destruction) 앰프가 출시되었습니다. 단일 채널로 구성되어 풋스위치를 통해 JCM800과 1959 스타일 보이싱 사이를 전환할 수 있으며, 내장 어테뉴에이터와 셀프 바이어싱 기능이 탑재되어 있어 Slash 특유의 아이코닉한 톤을 추구하는 연주자들에게 많은 인기를 끌었습니다.

마샬의 시그니처 앰프 앞에 서 있는 슬래시
슬래시의 시그니처 시리즈, 100개 중 100개를 기념하는 사인 명판
짐 마샬과 함께 군중 사이를 걷는 슬래시 워킹

라이브 공연에서는 1987년형 오리지널 헤드와 EL34을 사용해 거친 톤을 만들었으며, Celestion Vintage 30 스피커가 장착된 4x12 캐비넷을 보통 무대 밖에서 마이킹 해 연결했습니다. 기타 테크니션은 피드백 컨트롤을 위해 추가 캐비넷을 동원하기도 했습니다. 클린 톤을 위해서는 KT88 출력 진공관과 12AT7 페이즈 인버터로 개조된 Jubilee 헤드를 종종 사용했고, 세팅에 따라 자신의 시그니처 모델인 JCM Slash 2555와 Signature AFD 앰프도 함께 사용했으며, 투어할 때는 최대 여섯 대의 Marshall 헤드가 동시에 쓰기도 했습니다. 

기타에 대해 말하자면, Slash는 여러 시그니처 모델로 이루어진 Gibson Les Paul 컬렉션을 보유하고 있으며, 주로 Seymour Duncan Alnico II Pro 픽업, 1.14mm Dunlop Tortex 피크, .11–.48 게이지 스트링을 E 플랫으로 튜닝해 사운드를 완성합니다. 그리고 Gibson EDS 1275 Doubleneck SG와 Mockbird, Warlock 같은 빈티지 B.C. Rich 모델도 연주한 바 있습니다. 그의 페달 보드에는 Dunlop Crybaby Wah 시스템부터, CAE 부스터, Boss DD-3 및 DD-500 딜레이, 그리고 그의 시그니처인 MXR Octave Fuzz 등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연주 스타일과 기법 

Slash의 연주 스타일을 독보적이게 만드는 몇 가지 포인트가 있습니다. 우선, 그는 솔로에서 펜타토닉 스케일을 자유자재로 사용하며, 여기에 블루스 스케일과 내추럴 마이너 스케일의 음을 섞어 사운드를 만들어냅니다. 또한 얼터네이트 피킹보다는 해머링온과 풀링오프를 즐겨 사용하며, 묵직한 솔로에서는 더블 스탑을 많이 활용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Slash는 밴딩 컨트롤이 탁월한데, 밴딩이 원하는 음높이에 도달했을 때 균형 잡힌 비브라토를 넣어줍니다. 이러한 요소들은 그의 표현력 있는 프레이징과 만나, 누구도 흉내 낼 수 없는 독창적인 스타일이 되었고 그의 연주는 오늘날까지 모든 기타리스트들에게 큰 영향력을 미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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